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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화 작품 우리는 결국 지는 존재 나는 어떤 길을 그리고 싶은 걸까 * 정규화 학생의 허락을 받고 올렸습니다. 2020. 10. 25.
김용택, 마음을 따르면 된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그냥은 없어. 모두 다 힘이 들지. 자기 삶을 사랑해야 해. 자기를 아끼고 자기를 소중하게 가꾸어야 해. 글을 쓰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고 자기를 소중하고 귀한 사람으로 가꾸기 위해서야. 스스로 고귀하게 되는 일은 시련의 연속이란다. 그걸 기쁨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걸 행복으로 생각해야 한다. 2020. 10. 1.
최명희, 혼불 인연이 그런 것이란다. 억지로는 안되어. 아무리 애가 타도 앞당겨 끄집어 올 수 없고, 아무리 서둘러서 다른 데로 가려 해도 달아날 수 없고잉. 지금 너한테로 누가 먼길 오고 있을 것이다. 와서는, 다리 아프다고 주저앉겠지. 물 한 모금 달라고. 2020. 9. 20.
김애란, 풍경의 쓸모 강의를 마치고 돌아올 때 이따금 버스 창문에 얼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럴 땐 '과거가 지나가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차오르고 새어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나를 지나간 사람, 내가 경험한 시간, 감내한 감정들이 지금의 내 눈빛에 관여하고, 인상에 참여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표정의 양식'으로 '분위기의 형태'로 남아 내장 깊숙한 곳부터 공기처럼 새어나왔다. 2020. 9. 20.
윤동주, 간판 없는 거리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2020. 9. 20.
루쉰, 눌함吶喊 어떤 사람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그는 전진할 수 있게 되고 또 반대에 봉착하면 분발하게 되는 법이다. 2020. 9. 20.
김영민, 공부란 무엇인가 오스카 와일드는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은 별빛을 바라볼 줄 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 스스로가 별이 될 수는 없지만, 시선을 시궁창의 아래가 아니라 위에다 둘 수는 있다. 이 사회를 무의미한 진창으로부터 건져낼 청사진이 부재한 시기에, 어떤 공부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지옥을 순식간에 천국으로 바꾸어주지는 않겠지만, 탁월함이라는 별빛을 바라볼 수 있게는 해줄 것이다. 2020. 9. 20.
이병률, 네 계절 네 개의 계절이 있다는 것. 우리가 조금 변덕스럽다는 것, 감정이 많다는 것, 허물어지고 또 쌓는다는 것, 둘러볼 게 있거나 움츠러든다는 것, 술 생각을 한다는 것, 불쑥 노래를 지어 부른다는 것, 옷들이 두꺼워지다가 다시 얇아진다는 것, 할말이 있다가도 할말을 정리해가는 것, 각각의 냄새가 있다는 것, 우리가 네 개의 계절을 가졌다는 것. 2020. 9. 20.
이슬아, 심신단련 108 고단했던 걔 마음을 생각하면 슬퍼진다. 그래도 하마를 모르는 인생보다 아는 인생이 나는 좋다. 고생은 싫지만 고생이 바꿔놓은 하마의 모습은 싫어할 수 없다. 그가 불행이 바라는 모습으로 살지 않으려고 애쓴 것을 나는 안다. 스스로를 홀대하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낸 것도 안다. 요즘엔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하마의 뒷목에서 작은 긍지를 본다. 가까이 있는 사람만 알아챌 정도로 조용하지만 분명한 힘이다. ​ ​ 153 나는 약하다는 말에 약했다. 이제는 안다. 약하다는 말은 강하다는 말만큼이나 소중히 내뱉어야 한다는 걸 말이다. 다시 15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미간을 찡그리며 선생님께 물을 것이다. 왜 약한 친구라고 말하느냐고. 임과 준을 계속 초라한 자리에 두는 게 더 무례하다고. 하지만 교사들도 당시.. 2020. 9. 20.
허지웅, 살고 싶다는 농담 결론에 사로잡혀 있으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사소해진다. 결론에 매달려 있으면 속과 결이 복잡한 현실을 억지로 단순하게 조작해서 자기 결론에 끼워 맞추게 된다. 세상은 원래 이러저러하다는 거창한 결론에 심취하면 전혀 그와 관계 없는 상황들을 마음대로 조각내어 이러저러한 결론에 오려 붙인 뒤, 보아라 세상은 이렇게 이러저러하다는 선언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정작 소중한 것들을 하찮게 보게 만든다. 이와 같은 생각은 삶을 망친다. 거창한 결론이 삶을 망친다면 사소한 결심들은 동기가 된다. 그리고 그런 사소한 결심들을 잘 지켜내어 성과가 쌓이면 삶을 꾸려나가는 중요한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사실 결론에 집착하는 건 가장 피폐하고 곤궁하고 끔찍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가장 훌륭한 안식처다. .. 2020.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