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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20

발전하는 연극, 잃어버린 정체성 3학년 _이가헌 연극은 연기자와 관객이 현실의 장소 안에 있는 데서 출발해 현재화되는 움직임으로 현장성을 보인다. 이러한 현장성은 연극에서 다채로운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는 요소로 기능한다. 연극에서 배우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허구적 인물이라는 이중성을 보인다. 배우의 안에서 두 차원이 맞물리며 충돌이 일어나 이중적인 긴장 위에 놓이게 되며 이 때 배우는 자신의 몸으로 표현을 매개한다. 이러한 배우의 몸은 공연 예술의 본질적 특성을 강화하며 몸의 움직임을 통해 텍스트 없이 의미를 발생시킨다. 연극의 공간은 허구가 세워지는 환영의 공간이 되며, 대사는 관객들에게 전해져 관객에게 문자화된 언어를 읽는 것과는 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미디어는 배우와 관객 사이를 매개하기도 하고 무대 위 배우의 현존에 대해 .. 2022. 7. 25.
혐오와 디아스포라 3학년_정시훈 혐오는 미워하고 싫어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말로, 혐오를 유발하는 사람이나 사물, 혹은 상황을 마주칠 때의 두려움이 어떠한 태도나 행위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 원초적 혐오와 투사적 혐오는 공통적으로 특정 감각 경험에 대한 생리적 반응과 인지적 평가 과정을 복합적으로 거쳐 형성된다. 원초적 혐오란 유한성을 일깨우는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발현되는 감각적인 혐오로, 사회적 맥락에서 의도적으로 전개되는 투사적 혐오와는 다르다. 원초적 혐오가 투사적 혐오로 변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감정이 사회의 문제로 심화되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소수자인 혐오 대상을 그 자체로써 문제가 있다고 보며, 집단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엮어 비주류 집단으로 전락시키는 사회적 행동인 것이다. 따라서 .. 2022. 7. 17.
KBS 다음이 온다 1부 - 추격시대, 그 다음이 온다 2부 - 30년 성장률 추락을 넘어서 3부 - 그린 머니가 움직인다 4부 - 흩어지는 세계 2022. 1. 22.
알고리즘 관련 기사 '알고리즘이 우리를 길들이고 있다', 미디어 오늘, 2021.12.19.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194 “알고리즘이 우릴 길들이고 있다” - 미디어오늘 “거짓말이다.” 카카오 루빅스 알고리즘 도입 초기인 2016년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당시 국회 입법조사처·한국연구재단 SSK사업단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알고리즘이 중립적 www.mediatoday.co.kr 알고리즘을 거부할 수 있을까요?', 매일경제, 2021.12.11. https://www.mk.co.kr/news/it/view/2021/12/1129874/ 알고리즘을 거부할 수 있을까요? [이동인의 아이티쿨라임] 인스타그램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뭇매 .. 2021. 12. 21.
이어진 시 1 밤이 길다 새벽이 짧다 집으로 오는 길 켜지지 않는 가로등에 괜히 겁이 나는 그런 날 어둠에 적응해버린 나는 켜질 가로등에 눈부셔하겠지 밤이 길다 끝이 보이질 않는다 새벽이 온다, 이때쯤 나는 숨을 내쉰다 어둠 속 길을 헤매던 어제의 내 모습을 기억할 수 있기를 새벽은 짧다 들이쉰 숨 속엔 또다른 별들의 눈물이 내 안을 비추겠지 오늘도 빌어본다 지금 이대로 멈춰달라고 하늘 속 별들에게 손을 내민다 새벽이 짧다 이젠 밤의 풍경이 나를 채운다 눈부신 그 아침에 난 겁부터 먹는다 시간이 흐른다 예민한 나의 시간이 지났으니 이젠 정겨운 아픔에 환영을 고할 차례다 - '이제는 정겨운 아픔조차도 환영이야'라는 노래 가사를 듣고 써본 시 2 너와 나의 거리에 흩어진 유리조각들을 깨끗한 라벨이 붙은 투병한 병 속에.. 2021. 11. 6.
소현승, 빗방울과 잎의 합주 이번 주는 등교하는 내리 비가 내렸다. 신발이 축축해지는 건 기분이 좋지 않지만 내리는 빗방울들이 지붕에 부딪혀 토독대는 소리와 숨을 들이쉬면 마셔지는 젖은 흙냄새를 나는 좋아한다.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집을 나서기 시작하니 비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내리는 비는 적었지만 빗방울이 굵은 탓에 고심하다 결국은 우산을 폈다. 우산을 펼친 나는 황당한 얼굴로 내 우산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3단 우산이 어찌 된 일인지 2단까지 밖에 펼쳐지지 않았던 것이다. 길이가 짧아진 우산을 들고 투덜투덜 대며 걸어가는 와중에, 담벼락에 잎이 크고 꽃이 펴 있는 식물을 보았다. 워낙 잎이 넓었던지라 물방울이 잎에 떨어져 토독일 때마다 잎이 튕기는 게 마치 연주를 하는 듯싶었다. 그중에서도 빗방울이 토독- 토독- 거리는 .. 2021. 11. 5.
최하늘, 너는 구름, 나는... 매일 움직이는 너를 보며 오늘도 멈춰있는 나를 바라본다 매일 달라지는 너를 보며 오늘도 변함없는 나를 바라본다 니가 사라져버리면 화가 날 때도 있고 울음을 터트릴 때도 있다 니가 내 앞에 나타나면 나는 행복한 날을 보내곤 한다 내가 슬퍼할 땐 너도 같이 울어주고 내가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땐 너는 너의 목소리로 나를 꾸짖어준다 매일 달라지는 너를 보며 똑같은 날을 보내는 나를 본다 * 이 글은 최하늘 학생의 허락을 받고 작성하였습니다. 2021. 11. 5.
김태열, 77777년 전 용사와 마왕의 재회 나는 용사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77777년 전 용사다. 77777년 전, 나는 최악의 마왕을 무찌르고 세상의 평화를 가져오면서 죽었다. 죽었을 당시 신이 나타났다. “내가 너에게 선물을 주겠다.” "선물? 갑자기 무슨 선물이야.” “너는 너무 빨리 죽었어.” “지랄” “받기 싫어?” “싫다고는 안 했다. 뭔데?” “다음 생에 태어나고 싶은 대로 태어나게 해줄게.” “선물 꼬라지가 왜 이따구야?” “싫으면 말고.” “아니아니. 흠... 어떤 거든 다 돼?” “ㅇㅇ” “이번 생이랑 똑같은 신체 조건과 기억을 가지고 태어날래.” “잘 살아봐라.” 이렇게 된 거다. 내가 7살이 될 무렵 전생의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완전 어린애잖아. 잠깐 지금 몇 년도지? 가만 보자. 99999년이라고? 22222년에 .. 2021. 11. 5.
정현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법 요즘 아버지가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공부가 네 길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라." 나는 공부를 잘하지도 않고 열심히 하지도 않는다. 그건 내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는 공부보다는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등의 일들이 더 좋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돈이 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돈을 생각한다면 직업과 취미를 따로 해야 한다. 그러나 취미는 일보다 중요시 될 수 없기에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 마음 편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방법은 없을까? 이게 요즘 내 고민이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몇 가지 방법이 나왔다. 첫 번째는 일하는 시간과 공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재택근무를 하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소속 없이 자유롭게 일을 하는 프리랜서가 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변 사람.. 2021. 11. 5.
고범수, 하루살이 나는 방금 막 태어난 하루살이다. 나는 태어나 부모나 형제를 만나보지도 목소리를 들어보지도 못 했다. 하지만 나는 딱히 부모에 대한 애정이나 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는 않았고, 이런 마음에 대한 슬픔을 느끼지도 않았다. 마치 나는 감정이 없는 로봇 같았다. 내 주위에는 나와 비슷하게 생긴 여러 마리의 하루살이들이 방금 막 태어난 듯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 나는 어둠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유충 때부터 기대하던 찬란한 풀밭이나 도심 속 건물, 시골의 한적한 주택들이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어둠뿐이었다... 그때 하나씩 하나씩 벌레들이 하늘을 날아오르더니 한 곳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나는 조심히 날아올라 벌레들이 가는 방향을 바라보았고, 어느새 나는 그 빛을 .. 2021.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