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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운, 피서 마찰하는 것에는 보풀이 일었다 자주 스위치를 껐다 켰고 비누에는 균열이 생겼다 비나 내렸으면 그러나 햇빛이 부서져 내렸다 파이프는 계속 뼈 소리를 냈고 하늘에는 버짐이 피어나고 있었다 너는 비틀어진 선로였다 그러니 이탈할 것 여러 번 다짐을 했고 면벽했다 여분의 무게로 나무는 흔들리고 있었다 무언가 자주 간섭했고 그러나 그것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출구가 전환되고 있었다 청과점 앞에는 아지랑이가 오래 정체했다 네 동공은 우주 같았고 그러나 빈 우주에서 나는 독백하는 배역을 맡았다 또 한 편의 여름이 재생되었다 나는 일상을 적지 않았다 2023. 1. 30.
교정校庭 校庭 학교의 뜰이나 운동장 - 우리 학교도 교정이 있는 거였구나. 교정을 거닐다, 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학교라고 생각했고 정확한 뜻을 알게 된 지금도 여전히… 2023. 1. 13.
우원재, 그래요 그래요, 라는 말은 변명 같기도 하고 이해 같기도 하다. 난 아무도 안 싫어해요 난 아무도 안 미워해요 잘 몰라서 그래요 말이 헛나와요 내 마음이 엇나가요 많이 어려워요 어릴 적 내 가방은 컸고 이젠 그걸 벗고도 무거워요 이유 없는 결과에 왔고 난 그게 무서워요 난 그게 무서워요 난 나 부끄러워요 의심할만했어요 엉킨 실을 못 풀고 잘랐고 아마 그건 아팠을 거예요 어릴 적이란 말은 없고 후회한단 말로 다 덮고 내가 되고 싶은 날 적고 난 뭐 그래요 그래요 엄마 아빠 친구 모두 미움만 받지 말길 바래요 엄마 누나 친구 아빠 누굴 미워하지 말길 바래요 2023. 1. 10.
잠비노, BINGO (Feat. meenoi, 죠지) (Prod. by Slom) 답답할 때마다 들어야지! 왜 혼자 답답해하고 있어? 네게 딱 맞는 주문이 있어 BINGO - O - O 네모난 방 위를 가로질러 꿈을 담아 어디든 갈 수 있어 BINGO - O - O 포기 내 사전엔 많지 포기 마음의 뒤를 밟았지 그러다 여기 도착한 내 스토리 실패랑 바람을 피운 내 꿈 중엔 별의별 것들이 있어 간호사부터 베이커리 실패는 달콤해 역시 쓰레기통 속 붓과 스케치북 뭉치 뭉치 지우개 똥들은 럭비공 나는 너무 곤란해 어디로 튈 지를 모르네 부스러기들이 모여 결국 나만의 BINGO가 돼 “뭐가 될라고 어떻게 살려고“ 어쩌라구요 저쩌라구요 난 정답들한테 싫증이 나 마음대로 반대로 아무대로 빙글 왜 혼자 답답해하고 있어? 네게 딱 맞는 주문이 있어 BINGO - O - O 네모난 방 위를 가로질러 꿈.. 2023. 1. 10.
이영지, HUG (Feat. Zion.T, 원슈타인) (Prod. by Slom) 영지 최고. 나도 최고 ㅋㅋㅋ 아마 자주 부르게 될 것 같진 않아 지금 이 노래 멋쩍게 웃어 보이는 것도 오늘은 그만할게 집 밖이 두려운 21살의 습관은 도태 반짝하고 사라지는 게 무서워 더 숨네 로그인 로그아웃 로그인 로그아웃 매일 밤새 하루 일과의 절반을 인터넷 세상과 함께해도 Nothing changed 모든 건 여전해 넓은 침대나 비싼 월세의 집은 전혀 도움이 안 돼서 도망쳐야만 했어 뜨거운 라디에이터가 내 단점을 녹여주길 바랬어 너무 나약해 보이긴 죽기보다 더 싫어서 관대한 척 부러진 양 발로 어정쩡하게 서있었어 미안해 사실 난 lonely 모두가 날 다 좋아한대도 의심하곤 해 이걸 듣는 너는 날 안 싫어해도 돼 어차피 내가 날 제일 싫어하니까 Yes, I need a 안겨 있어 그냥 안겨 신경.. 2023. 1. 10.
교편 교편敎鞭 1.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기본의미] 교사가 수업이나 강의를 할 때에 필요한 사항을 가리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가느다란 막대기. 2022. 12. 27.
화해와 불평등(이근화) 언제 깨질지 모르는 컵으로 물을 마셨다 한 방울도 새지 않았다 물은 화해도 불평등도 모른다 손과 손가락이 따로 없으니 엉길 수가 없다 지금 나의 호흡은 뜨거운가 당신의 입술에 도달했는가 궁극의 평화는 귀로 오는 것 오늘 빗소리는 가릴 것이 많다 날씨는 예측할 수 없고 먼지는 새로 태어나고 항아리보다 먼저 뚜껑이 깨진다 이별과 만남을 이야기하는 세계에 희망은 참 많이 뜨고 진다 어둠은 평등한 이불인가 따뜻한가 여기저기 잠든 사람들은 서로 다른 꿈속에 발을 뻗는다 평등한 세계에서 잠깐 자유롭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그들을 다독인다 저마다 다른 자세로 서로를 덮는다 그게 사랑인가 2022. 12. 5.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있잖아, 폴." 그녀가 말한다. "가끔씩은 긴장을 푸는 것도 괜찮아. 그건 죄악이 아니잖아." "뭐가 죄악이 아니야?" "행복한 거." 그녀가 내 손을 잡으며 말한다. "그건 죄악이 아니야." 2022. 10. 6.
keshi-LIMBO Chasin’ that sunset, that’s more my tempo 2022. 9. 18.
김동률의 사랑노래 김동률의 사랑노래 잠시 먹먹해지는. 2022.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