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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한정원) 18쪽 나는 삶에 환상의 몫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하려는 삶에서도 내밀한 상상을 간직하는 일은 필요하다. 상상은 도망이 아니라, 믿음을 넓히는 일이다. 124쪽 저녁에는 묵독보다 낭독이 좋다. 내 입술 사이에서 나온 검은 글자들이 새처럼 어둑하게 날아가는 상상을 하며, 나는 시와 저녁이 잘 어울리는 반려라고 느낀다. 모호함과 모호함, 낯설음과 낯설음, 휘발과 휘발의 만남. 바로 그러한 특질 때문에 시도 저녁도 어려운 것인데, 어느새 나는 그것에 기대서만 간신히 살아간다. 뚜렷하고 익숙하며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이 세계 어디에도 없음을 알게 되어서이다. 내가 즐겨 읽는 저녁용 시집은, 릴케가 만년에 10년에 걸쳐 쓴 「두이노의 비가」이다. 이를테면 이런 구절. 사랑하는 사람들이.. 2022. 9. 3.
8.13. 소주잔이 있고 선풍기가 돌아가고 여기가 어딜까 고민하는 나의 어리둥절한 위치를 안다. 정지한 웃음이 있고 가을이 되어가는 여름이 있고 지난봄부터 겨울까지 내가 했던 책상 위의 일을 모조리 기억 못 한다는 것도 안다. 울고 싶어서 찾아온 오늘 같은 기분을 오늘 같은 두어 시간의 대화를 뒤죽박죽 회상하리라는 것도 안다. - 김언, 그도 안다 2022. 8. 14.
이영지, 낮밤(feat. 박재범) 유난히 사랑이 더 추운 사람들에게 이영지 좋아♥ 2022. 8. 6.
Sufjan Stevens, Visions of Gideon 여름엔, Call me by your name. 다 환상 같기도. 2022. 8. 6.
HYBS, Dancing with my phone dancing with my phone thinking about you ♪ 2022. 7. 31.
발전하는 연극, 잃어버린 정체성 3학년 _이가헌 연극은 연기자와 관객이 현실의 장소 안에 있는 데서 출발해 현재화되는 움직임으로 현장성을 보인다. 이러한 현장성은 연극에서 다채로운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는 요소로 기능한다. 연극에서 배우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허구적 인물이라는 이중성을 보인다. 배우의 안에서 두 차원이 맞물리며 충돌이 일어나 이중적인 긴장 위에 놓이게 되며 이 때 배우는 자신의 몸으로 표현을 매개한다. 이러한 배우의 몸은 공연 예술의 본질적 특성을 강화하며 몸의 움직임을 통해 텍스트 없이 의미를 발생시킨다. 연극의 공간은 허구가 세워지는 환영의 공간이 되며, 대사는 관객들에게 전해져 관객에게 문자화된 언어를 읽는 것과는 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미디어는 배우와 관객 사이를 매개하기도 하고 무대 위 배우의 현존에 대해 .. 2022. 7. 25.
손보미, 불장난 2022. 7. 25.
땅콩일기, 여름의 다짐 얘들아, 일어나. 여름이 시작됐어. 수직으로 가까워질 준비를 하자. 은유도 징조도 없이. 태양이 빛나면 그을려 보자. 감지없이 당해버릴 마음을 먹자. 찰나의 반짝임에 대하여 기록을 하자. 반복 없는 빛을 보았다고 하자. 그것이 우리를 충분하게 만들도록. 주저 없이 멀리 가자. 돌아올까? 돌아온다면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아. 볕을 쬐어본 얼굴. 태양과 같은 빛에 그을리고만 그런 얼굴을. 창백을 잃게 하는 것이 여름의 사랑이라면 몹시 기꺼이. 여름을 지날게. 2022. 7. 24.
윤하,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비가 오고 네가 생각 나 비가 오고 비가 오고 슬픈 음악이 흐르면 옛 노래처럼 네가 생각 나 네가 생각 나 비가 오고 잠이 안 오고 슬픈 음악이 흐르면 옛 가사처럼 네가 생각 나 네가 생각 나 네가 생각 나 뭐해 어떻게 지내 뭐 너의 하늘은 늘 푸르겠지만 나만 이래? 어떡해야 돼? 어? 이젠 지겨운데 난 또 널 생각해 널 기억해 잠 못드는 밤에 라디오에 흐르는 노래에 또 내마음엔 비가 오고 비가 오고 슬픈 음악이 흐르면 옛 노래처럼 네가 생각 나 네가 생각 나 비가 오고 잠이 안 오고 슬픈 음악이 흐르면 옛 가사처럼 네가 생각 나 네가 생각 나 네가 생각이 날 땐 아무도 없는 창밖에 너의 이름을 크게 불러봐 언젠가 들릴까봐 비가 오고 비가 오고 슬픈 음악이 흐르면 옛 노래처럼 네가 생각 나 네가 생각 나.. 2022. 7. 23.
이하이, ONLY 때이른 차가운 공기가 감돌 때 누군가 따뜻하게 감싸주는 느낌의 노래 . Be my only one 이렇게 부르고 싶은 이름 내 곁에 손을 잡고서 같이 걸어요 비가 오는 밤에도 외로웠던 낮에도 그대 환한 빛깔을 내게 가득 칠해줘요 내가 더 잘할게요 이렇게 같이 있어준다면 Now I believe 라랄라랄라라 부르는 노래 찾고 찾고 찾아 헤매이던 그대와 My, oh my, oh my, oh 내 사랑 Be my only love 걸어 걸어가는 발걸음마다 기분 좋아 꼭 둘이서 추는 춤 같아 My, oh my, oh my, oh 내 사랑 Be my only love Be my only one 이제는 숨기지 않고도 말할 수 있어 그렇게나 말하고 싶던 I say I love you 쉬고 싶은 밤에도 바쁘던 아침에도 .. 2022.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