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10

요조 산문, 만지고 싶은 기분 20 어떤 공포는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엄습한다. 87 "우리는 보통 마음이 몸에게 말하잖아요. 몸이 마음을 따라야 하고요. 그런데 달릴 때는 마음이 몸의 말을 따라야 하는 것 같아요. 반대죠. 그렇게 몸과 마음이 다 말하고 듣는 상호 소통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우리가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계속 마음의 말만 듣게 되면 우리는 피폐해질 거예요. 몸의 말을 마음이 제대로 듣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몸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죠. 달리지 않는 상황에서도요." 126 벌은 춤을 춘다. 꿀을 발견하고 위치를 알릴 때 벌은 춤을 추며 말한다. 그렇게 꿀을 채집하며 옮기는 꽃가루 덕에 내가 먹는 과일과 야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춤을 추어야 할까. 156 여전히 씩씩하게 호흡하는 사람.. 2023. 9. 14.
음악이 인간을 바꿀 수 있을까요 All was well 2023. 9. 14.
마리골드(아이묭) 2023. 8. 6.
미지를 위한 루바토(김선오) 66 루바토가 표면적으로는 연주자 개인의 감정과 해석에 따른 표현 방식이지만, 사실은 역으로 연주자의 강박을 비우고 음악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순간에 발생하는 것처럼. 116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며 가장 괴로운 일 중 하나는 나의 존재와 유관하게 발생하는 고통들을 외면한 채 나의 글쓰기가, 나의 타자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되고는 했다. 123 우리는 모두 각각의 흉터를 가지고 있지만, 그곳이 가끔은 근원이 되는 상처의 형태로부터 이탈하여 마음대로 재탄생되는 곳이기를 바란다. 148 별은 우리를 지우지 않는구나 햇빛처럼, 다른 빛을 지우지 않고도 빛으로 남아있구나 2023. 7. 24.
Lauv, Steal The Show 2023. 7. 24.
김뜻돌, 어른이 된다면 내가 어른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멋진 남자친구와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을까 내가 어른이 된다면 만화에서 보던 악당들과 정의를 위해 맞서 싸우며 어리고 약한 것들을 지키고 있을까 애초에 나쁜 사람이란 존재하지도 않았고 닳고 닳은 이름의 이해관계 속에서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 가끔 내가 내가 내가 내가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쾅 알게 되는 것 같을 때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내가 어른이 된다면 사랑이란 단어 앞에 두고 한 계절이 지날 때까지 혼자 두지 않았음 좋겠어 내가 어른이 된대도 그때도 지금처럼 아이들의 말투를 꾹꾹 눌러 담아서 마음으로 말하고 싶어 앞으로 나가기보단 뒤를 보는 법을 배웠고 싸우기보단 지키는 것이 어렵단 걸 어렵단 걸 알았지 내가 성공하는 것보다 그놈의 성공을 지켜보기가 더.. 2023. 7. 2.
잔나비, pony(sketch ver.) 어릴 적, 엄마 차에서는 늘 엄마의 호시절 음악들이 울려 퍼졌어요. 그 시간들을 떠올리며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쓰고 싶었어요. 뒷자리에 앉아서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 그리고 이번 곡을 쓰면서 은근슬쩍 물어봤던 엄마의 첫 차에 얽힌 이야기들을 상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엄마와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 왔던 지라.. 제가 기다리고 있던 혹은 저를 기다리고 있던 프로젝트라는 생각에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 어디든 달려가야 해 헤드라잇 도시를 넘어 뒷자리엔 부푼 꿈을 숨겨주던 그녀의 젊은 자동차 There she goes To find a better day 긴 긴 미래로 머나먼 그 길 따라 쏘아 올린 불빛 아득한 기분이 들었네 갈라진 길에 멈춰서는 울었는.. 2023. 6. 26.
[Playlist] 봄날은 간다 thanks for coming. 2023. 6. 4.
육호수, 창으로 채우는 반쯤 사라진 꿈에 찾아가 꿈의 사라진 절반이 되어본다 더 무너질 것이 없는 방 벽에 맞추어 반듯한 가구들 찻장 속은 들여다보지 않기로 빛에 헐어버린 유령의 해상도를 더는 추궁하지 않기로 창문에 시선을 묻고 창으로 창을 메우며 끝없는 사랑의 사라진 끝이 되어본다 기다림 속이라면 나의 노래가 기다림에 스민 침묵이라면 이곳에서 안전하게 지워질 수 있다 지워지는 동안이라면 어둠을 잃으며 어둠을 닮아가는 꿈의 창가를 지킬 수 있다 나의 비밀이 나의 사실이므로 창을 타고 시간이 흘러올 때 나의 몸은 꿈의 반짝이는 미끼가 되고 나의 발꿈치를 꿰어 모으던 그림자의 미늘은 침묵중에 의심을 그친다 고요는 창에 비친 사물들의 시선에 스민다 그럼에도 유리의 비밀은 유리의 투명한 사실이므로 창을 창으로 채울 때 창은 창이 된다.. 2023. 5. 7.
Lauv, Never not 2023. 2. 2.